"오늘이 산이 가장 많이 보이는 날이다."

어릴 적, 어디서든 큰 산이 내다보이는 곳에서 자랐다. 산은 늘 오늘의 날씨와 계절을 가장 먼저 일러주었고, 매일같이 변화하는 그 경이로운 존재감은 나를 자연의 거대한 시간 속에 연결해 주었다.
성인이 되어 도시 한가운데로 거처를 옮겼을 때, 내가 마주한 창밖의 풍경에는 손톱만큼 작은 산의 일부만 간신히 남겨져 있었다. 그러던 어느 날, 그 작고 소중한 산의 파편 앞에 거대한 타워크레인이 세워진 것을 보았다.
그날 이후로, 매일매일이 저 산이 가장 많이 보이는 날이 되어버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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